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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 점심먹은 후 밀려드는 졸음

초봄의 일교차는 크다. 아침에 나오면 쌀쌀한 공기에 옷깃을 저미는데, 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두터운 옷을 거추장 스럽게 느껴진다.

봄날의 전형적인 오락가락 일교차가 매일같이 찾아오지만,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 비하면야 얼마나 마일드한 바람인지 생각하며, 꽃샘바람을 견뎌낸다.

나른한 봄날의 후유증은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에도 찾아온다. 점심식사 이후 자리에 앉아 일을 할라치면, 어디선가 자장가가 들리는지 눈이 풀리고, 어깨가 쭉 늘어지며, 몸은 서서히 의자 뒤로 몸을 기대게 된다.

봄날의 나름함은 몸을 게으르게 만든다. 따뜻한 봄햇빛과 기온의 따사로움이 혼합되어 몸에 끼치는 가장 대표적인 영향이라 할 것이다.

봄이 찾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얼마있지 않아 벚꽃이 온세상을 뒤덮고, 봄바람에 벚꽃마저 나무로부터 떨어져 나가 흩어지면, 곧바로 더위가 찾아옴을 기간의 계절적 경험을 통해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봄의 짧음은 매우 아쉽지만, 그렇게 잠깐 찾아오는 봄의 따사로움과 졸음, 나른한 기분은 봄이 가져다 주는 게으름이면서, 행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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