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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붙은 이세돌 9단과 딥젠고와 붙은 박정환 9단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인간의 직립보행 이후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다루게 되었고, 어느 순간 불을 다루는방법 등을 하나씩 익혀 나갔다. 그 조악한 수준의 주먹도끼를 만들던 인간들의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을 이루어 이제는 인간의 지능을 닮은 인공지능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조금씩 진전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인간과 바둑을 둘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구글의 '알파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맞붙는다는 뉴스는 전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리워지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예상과 달리 4대1로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세돌 9단이 다행스럽게도 1승을 거두면서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이세돌은 순식간에 알파고 신드롬과 함께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인간의 두뇌개발에 도움을 준다는 소문 덕분에 바둑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그만큼 인간대표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극적인 장면이었고, 이후 인류사적으로 큰 계기가 되게 될 것이라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로부터 1년후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일본도 이에 발맞추어 자신들의 기술로 만든 인공지능 딥젠고를 개발한다. 그리고 한중일 3국에서 대표선수를 뽑아 바둑대결을 펼친다.
바로 어제 22일 한국대표 박정환 9단은 일본판 알파고인 딥젠고를 상대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박정환 9단이 자신은 알파고처럼 두기 때문에 딥젠고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는데 실제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런데 박정환 9단의 딥젠고와의 대결과 알파고와 붙은 1년전 이세돌 9단의 대결과는 무게감에서 큰 차이를 느낀다.
비유하자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경기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는 기분이었다면, 한중일 대표와 딥젠고의의 대결은 아시안게임을 보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이세돌과 붙은 알파고는 글로벌기업이면서 미국이라는 서양권에서 개발된 것이면서, 최초의 인간 대 인공지능간 맞대결이었다는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듯 하다.
더욱이 어제의 박정환 9단과 딥젠고 바둑대결의 중계해설을 이세돌 9단이 했다는 사실은 묘한 착시현상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첫번째로 하는 개척자의 의미는 참으로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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