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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y

전격전, BLITZ을 실천하는 중

boramaeaverngers 2017. 2. 8. 21:45

보라매 어벤져스 블로그를 연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가는데, 벌써 100번째 글까지 내달렸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나름의 결단의 소산이다. 언제나 뭉기적되고, 뒤로 미루던 과거의 나와 어떻게든 틈을 벌이고, 이별을 고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 내일도 별 변화가 없는 것이 삶이다. 큰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한 이 말은 불변의 진리와 같다. 그런데 이 뻔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실제적 삶에서 매일같이 실천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어제와 같이 반복되는 과거에서 작심삼일로 끝나버린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늘 안되었으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꺼야! 그래, 내가 누군데. 좀 쉬어가도 돼! 

빌어먹을! 이렇게 살아온 현재의 모습은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리 잘난 재주도, 환한 뒷배경도 없이 근거없는 막무가내 자신감은 어디서 생성되는지! 이 또한 무지랭이같은 인생들의 넋두리다!

매일 그렇게 살아오다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살기가 힘들다. 그러나 예전과는 좀 다르다. 무언가를 함으로써, 생기는 피로감과 고민거리로 부터 오는 것이다. 


이제껏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냥 제자리에 엎어져 세상을 탓했다면 지금은 좀 다르다. 일단 무언가를 하는 것에서 오는 생산의 보람이랄까! 내가 농부는 아니지만, 보라매 어벤져스라는 텃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점차 농사의 시행착오를 배우는 과정에서 오는 피로함!

현재로선 큰 소득은 없으나 왠지 모르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더욱이 이 보라매어벤져스라는 블로그의 시작과 운영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이것은 시행착오의 산물이며, 또한 익숙한 과거의 나를 객관화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어설픈 사고와 신념들이 과거의 잘못된 자상화임을 깨달고 전혀 다른 방향과 전략으로 심기일전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

100번째 글! 나의 초반 달리기의 첫 분기점에 서서 과거의 안주라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다.

이 보라매어벤져스의 시도는 나의 기본적 삶의 모토, 이렇게 살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정신! BLITZ의 실천이면서 실험이다.

BLITZ는 전격전을 의미한다. 전격전은 전쟁사를 전근대와 근대를 나누는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제2차대전에서 독일의 기갑전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속한 기갑 기동을 앞세워 적의 진중을 양분하고, 속전속결로 양분된 적을 섬멸하는 독일기갑사단의 전술! 

BLITZ정신은 나의 삶이 이랬으면 하는, 나의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 내 자신이 내게 언제나 이렇게 살자고 다짐햇던, 그러나 결코 실행한 적이 거의 없던 천공의 성과 같은 것이다.

미적거리고, 머뭇거리던 나를 어떻게든 흔들어깨워 주길 바라는 마음에 수없이 채근질하며 외치던 BLITZ!

보라매어벤져스는 이러한 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증거물이다. 아직 한 달밖에 유지하지 못한 것이지만, 어째거나 나는 한 달간 나름의 노력을 했다.

그리고 두렵다. 또다시 나의 행군이 도중에 멈춰버릴까, 또다시 좌절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있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렵고, 그래서 조심스럽다. 그래서 강박적으로 하게 되고, 그래서 피로하다. 

그러나 괴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의 찌든 때를 빼는 일이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다. 이 피로감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그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해보는데 까진 해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예전의 다짐을 말하지만, 할 수 있을때,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든 성공이든, 일단 가보자! 실패를 두려워해 가다 엎어지는 일따윈 하지 말자! 

그래 일단 가보는 거야! 그리고 거기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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