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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식목일은 나무심는 날이면서, 옛 법정공휴일

어릴 적 식목일은 나무 심는 것이 국가적 행사로 치뤄졌던 기억이 난다. 4월 5일 식목일이 되면, 어김없이 방송이며, 뉴스며, 모두 묘목을 가져다가 산이고, 들판이고, 학교고, 공원이고, 심는 모습을 전국적으로 내보냈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후 황폐화된 국토산림을 다시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4월 5일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로서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제 4월 5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다. 쉽게 말해 쉬는 날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예전처럼 식목일을 기억하지 않는다. 주5일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휴일이 늘어난 만큼 법정공휴일을 줄인 것이다. 식목일이 그렇고, 제헌절이 그랬다. 이제 옛 법정공휴일이 되어버린 4월 5일 식목일이 예전 만큼 기다려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언제가는 4월 5일에 식목일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적도 있다.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이러한 각인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느끼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4월 5일은 여전히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무심는 날이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나무를 심을 때에는 보잘 것 없이 작지만, 서서히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나무의 모습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한다.

또한 나무는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피노자가 말했다.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를 우리나라 식목일의 홍보대사로 임명해야 할 만큼 식목일의 정신과 결이 함께 한다. 오늘 4월 5일은 나무심는 날이다. 비록 옛 법정공휴일이 되어 버려지만, 희망과 미래를 의미하는 나무심는 것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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