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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쓴 박경수 작가, 이번엔 귓속말로 세상을 모습을 드러내다

2013년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 흠뻑 빠져 거의 매회를 본방시청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 재방송하는 드라마 황금의 제국까지 챙겨 보았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의 주연은 고수, 이요원, 손현주 등으로 정치, 경제, 재벌, 검찰 등 권력의 핵심에 있는 이들이 벌이는 게임을 박진감넘치게 연출되었다. 이 드라마 황금의 제국 작가가 바로 박경수다.

박경수 작가는 권력과 암투, 재벌과 검찰 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경쟁자들의 뺏고 빼앗기는 과정을 생생하게 글로 표현하고, 드라마라는 극이 연출되도록 하는 설계자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 이외에도 박경수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청률 또한 언제나 높았다. 그것은 드라마에 현실을 잘 녹여내고, 사회구조와 권력에서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고,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담아낸 덕분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고수가 맡은 장태주는 박경수 작가가 창조한 최고의 캐릭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고수는 힘없는 서민의 가정에서 태어난 똑똑한 서울대 법대생으로 사법시험 1차를 합격한 준재다. 그러나 재개발 투쟁과정에서 희생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끝날때까지 자신의 게임을 멈추지 않는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목줄을 끝까지 조이다 자신의 연인에 대한 일말의 양심으로 마지막 해변의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그리고 고수는 검찰조사를 받는 등 구접스러운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거대하게 몰려오는 바다의 파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장태주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먹먹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이때부터 박경수 작가의 팬이 되었다. 박경수 작가의 극문학적 표현력과 창조력에 흠뻑 빠진 것이다.

그런 박경수 작가가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바로 드라마 귓속말이다. 귓속말에서는 정의감넘치는 판사 이상윤이 법비가 되는 과정을 초반에 묘사했고, 법비에서 다시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갈지 여부에 대한 새로운 극적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경수 작가가 창조한 세계인 귓속말의 극적 전개를 몰입하여 볼 수 있다는 생각에 1회와 2회를 본 지금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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