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겨울철 풍경, 찐빵과 감귤
겨울이 오면, 언제나 생각나는 것이 있다. 어릴 적 동그란 통에 호빵이 쪄져 따끗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을 보다보면 왠지 마음이 따스해진다. 통을 열면, 차가운 공기에 퍼져나오는 따뜻한 온기는 입김처럼 터져나온다. 이 찐빵의 입김이 나는 너무나 좋았다.
호빵을 하나 꺼내 반쪽을 쪼개어 보면, 까만 앙꼬가 속살을 드러낸다. 군침이 입안을 멤돈다. 그렇게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앙코는 혀에 닿아 꿀이 흐르는 듯했다. 겨울은 바로 이런 맛이 있어 추위에 몸이 오그라들면 언제 이 겨울이 갈까 빨리 가길 기원하지만, 호빵이 위로하는 겨울은 언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호빵 못지 않게 겨울을 달콤하게 하는 것이 있다. 감귤! 감귤을 참으로 먹기도 좋고, 치우기도 좋다. 손으로 척척 까면 속살이 금방 드러난다. 10쪽이든 12쪽이든 귤의 조각조각은 그 형태감도 매력적이다. 제주도 감귤을 하나, 둘 까먹다 보면, 어느새 옆에 널부러진 귤껍데기는 10개를 훌쩍 넘는다.
하나씩 떼먹기가 귀찮으면, 감귤을 통째로 입에 넣어 입을 꽉차게 만든다. 바로 이 맛이다 싶으면, 바구니에 남은 귤은 없다. 겨울철 이불에 들어간 먹는 감귤은 더욱 감칠나다.
겨울철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김 모락모락 호빵과 새콤달콤 감귤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 호빵 기계를 찾기 힘들다!
반응형
'A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라의 삼국통일, 676년 (0) | 2017.01.12 |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 (0) | 2017.01.11 |
엄정화, 유희열 스케치북 출연하여 데뷔곡 눈동자 불러 (0) | 2017.01.08 |
터프가이 이훈의 몰래카메라, 가짜 유도인의 날에 초대되어 이원희에게 당하다다 (0) | 2017.01.08 |
2017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가볍고 통통튀는 연기력의 소유자, 김예림 2위 (0) | 2017.01.08 |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