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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무전취식하는 비둘기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워낙에 사람을 친밀한 지라 비둘기들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개념치 않고, 자신의 일들을 태연히 해나간다.
짹째거리는 참새들의 경계심을 고려해보면, 이정도의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보여주는 조류는 닭에 버금간다 할 것이다.
비둘기의 개체수가 너무나 많이 늘어 공원 주변을 보다보면, 비둘기에게 먹을 거리를 주지 말라는 표어들이 붙어있기도 하다. 또한 빌딩 곳곳이나 동상들의 외관은 비둘기들의 똥들이 붙어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나는 듯하다.
어느새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듯하다. 근데 비둘기를 매우 낯선 곳에서 보게 되었다. 바로 전통시장에서다.
왠지 전통시장과 비둘기는 어울리지 않을 듯 하다. 그런데 오늘은 전통시장, 그것도 매우 특이한 장소에서 비둘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곳에서 말이다.
바로 곡식을 파는 가게의 곡식통에 올라 앉아 모이먹듯 부리로 곡식을 쪼아 먹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통시장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비둘기를 보며, 영리한 녀석들은 어디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낯선 풍경을 바라보고 흥미가 동한다. 주인이 나올까 살짝 긴장한 듯한 비둘기는 그래도 전통시장의 자리를 지키며, 무전취식을 하는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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